[명작과의 대화] 변신, 당신은 쓸모없어진 존재가 될까 두려워 당신의 본질을 숨기고 있습니까
어느 날 갑자기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르 잠자의 비극을 통해, 생산성으로 평가받는 현대 사회에서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질문합니다.
오늘 마주 앉은 작품
변신 (Die Verwandlung) - 프란츠 카프카
어느 날 아침, 평범한 영업사원이었던 그레고르는 흉측한 갑충으로 변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그가 경제적 능력을 상실하자, 가장 가까웠던 이들조차 그를 혐오스러운 존재로 대하며 서서히 외면하기 시작합니다. 카프카는 이 기괴한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존재 가치가 오직 사회적 효용이나 경제적 능력으로만 측정될 때, 인간이 얼마나 비참하게 소외될 수 있는지를 서늘하게 보여줍니다.
짧은 대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어제와 같은 모습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만 정의하곤 하죠. 월급을 벌어오고, 누군가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사회의 톱니바퀴로서 제 역할을 해낼 때만 나는 '나'로서 존재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그레고르 잠자가 흉측한 벌레가 되었을 때 그가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자신의 흉측한 외형이 아니라, 당장 출근하지 못해 회사에서 받을 불이익과 가족의 생계였습니다. 그는 벌레가 되어서도 여전히 '도구'로서의 삶을 살아가려 애썼던 것이죠. 하지만 가족들에게 그는 더 이상 사랑하는 아들이나 오빠가 아닌, 집안의 평화를 해치는 골칫덩이이자 처리해야 할 짐으로 전락하고 맙니다.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스스로가 벌레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낍니다. 병이 들었거나, 실직했거나, 혹은 세상이 요구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뒤처졌다고 느낄 때 말이죠. 그때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의 가치가 깎여나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쓸모'가 사라진 자리에 남는 것은 비난과 차가운 시선뿐이라는 공포가 우리를 짓누릅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수행하는 업무나 타인에게 제공하는 이익에 의해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쓸모 있는 인간'으로 보이기 위해 당신의 본질을 억누르고, 타인이 정해준 틀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를 깎아내고 있지는 않나요? 혹시 당신 또한 당신 스스로를 '기능'으로만 정의하며, 그 기능이 멈추는 날 당신의 존재도 끝날 것이라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레고르의 방 문밖에서 들려오는 차가운 대화 소리는, 결국 타인의 인정에 목매는 삶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질문
만약 당신이 지금의 사회적 역할과 능력을 모두 잃어버린다면,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를 온전한 존재로 존중할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