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에 미래는 지속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상속할 것이다. 배움을 멈춘 사람들은 대개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에서 살아갈 채비를 한다." -에릭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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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막판, 오장원
양옹이 이렇게 공명에게 말한다.
"제가 보기에 승상께서는 몸소 모든 장부를 일일이 살피시어 꼭 해
야 할것도 없는 일에까지 마음을 쓰고 계십니다. 무릇 다스림에는 중요한게 하나 있으니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래위가 서로의 일을
침범하지 않는 것입니다. 집안의 살림살이에 견주어 말한다면,
종놈에게는 밭갈이를 맡기고, 종년에게는 밥짓기를 맡겨 사사로운
일을 돌아볼 틈이 없게 함으로써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됨과
같습니다. 집주인은 다만 가만히 들어앉아 베개를 높이고 맛난
것이나 먹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집주인이 몸소 나서서
모든 일을 다 하려 든다면 몸음 피곤하고 정신은 어지러워 끝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이는 그 앎이 종놈이나
종년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집 주인의 도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옛사람은 앉아서 도를 논하는 사람을 일러 삼공이라 하고
짓고 행하는 사람은 사대부라 했습니다. 옛적에
병길은 소가 기침을 하는 것은 걱정해도 사람이 길가에 죽어
넘어져 있는 거들떠보지 않았고, 진평은 자기가 쌓아둔 곡식과
돈의 양을 몰라 <따로 맡은 사람이 있다.> 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승상께서는 작은 일까지 몸소 맡으시어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계시니 어찌 힘드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했다.
그러자 공명이 주르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나도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선제의 당부가 무거우니 딴사람에 맡길수가 없구나, 그 사람이 나 같이 마음을 다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하는 수 없이 스스로 하고 있을 뿐이다."
공명의 그 같은 말에 모든 사람이 함께 눈물을 떨구었다.

이 이야기 처럼. 무슨 일에서건, 자신이 해야 할일과
자신이 하지 말아야할 일을 찾는 것을 너무도 중요한 일이다.

오너는 '같이 하자'라고 말하고, 보스는 '이거 해라' 라고 말한다.
오너와 보스에 차이는 어디서건 꼭 있는게 아닐까?

간만에 읽은 삼국지 잼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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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3 16:34 2002/07/03 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