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에 미래는 지속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상속할 것이다. 배움을 멈춘 사람들은 대개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에서 살아갈 채비를 한다." -에릭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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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1월 6일 이사를 하기로 하고, 우리부부는 참 많은것을 준비 했다.

처음 자력으로 하는 이사이기에 휴가도 무려 이틀이나 내고, 만반에 준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강호는 우리같은 풋내기 신혼부부에게는 만만한 곳이 아니였다.

흠.. 너무 얕본거 같기도 하고..흠흠.

1. 탐색전.

때는 이사가기 1주일 전 토요일.

견적은 여기 저기 내봐서, 싼곳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곳에 이삿짐 센터를 불렀다.

YES2424 와 레몬박스.

둘다 전형적인 이삿짐 전문점 냄새가 풍기지 않는 이름에 온라인 가격까지 나름 착해서 견적을 의뢰 했다.

당근 온라인으로 견적을 내볼수 있었고, 대략 가격이 80만원 정도로 형성 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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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는 참 깔끔 : 레몬박스>



처음 집에 도착한 곳은 레몬박스.

홈페이지도 깔끔했고, 견적 하러 오신 여자분도 '레몬박스'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와서

나름 전문성이 보였다.

생긋 거리며 견적을 보셨고, 참 꼼꼼하다 싶을 정도로 여기 저기 보시면서 견적을 보셨다.

레몬박스에서 나온 견적은 89만원. 투인원 에어콘과 신혼살림엔 거의없는
 
여러가지 전자제품덕에 약간 견적이 올라 갔다는 부연 설명을 들을수 있었다. (이게 시작일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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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홈페이지는 꽤 깔끔 : Yes2424>



한시간쯤 후에 온 'Yes2424' . 무슨 책파는 곳도 아닌곳이, 패러디 냄새가 진동해서 약간 의아 했는데,

견적왔다며 들어온 아저씨는 입에선 담배 냄새가, 발에선 진짜 엄청난 냄새가 났다.

이리저리 나름 꼼꼼히 보며 견적한 금액이, 119만원. 견적서에는 그랜드 피아노만 5만원이었는데,

그냥 피아노인 우리 피아노도 5만원을 넣고, 35층이라는 우리집의 높이에 인원도 한명 더 있어야 한다며

119만원을 불렀다. (당최 높이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들고 올라가나? 허허;;)

암튼 이런 직원은 따끔히 혼내야 겠다는 생각에, 레몬박스 견적서를 보여 주며 솔직히 딜을 하기 시작했다.

나 : '이거 방금 만들어진 견적선데, 가격차이가 30만원이다. 너무 하지 않냐?'
발냄새 아자씨 : '아 그건 그 사람들 방식이고, 이건 우리 방식이다.'
나 : ' 아~ 그러냐? 오케이 알았다. 난 안하면 그만이다.'
발냄새 아자씨 : ' 어느정도 네고 해줄테니 연락 기다려 봐라'
나 : ' 그래 좋은 연락 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그날 오후 3시쯤 한통에 전화를 받게 된다. 96만원까지 가능 하다는 발냄새 아자씨의 말..

그래도 8만원이 싼 레몬에서 하기로 했다며 전화를 끊었다.

2. 전면전.

이사 전 날. 침대를 버려야 했기에, 동사무소에 들렀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은 모든 동사무소가 9시까지 야근을

하는 날이다. 우리같은 맛벌이 부부를 위한 당연한 조치 되겠다.
(내 세금 먹었으니 하루쯤은 야근 하삼! ㅋ)

열심히 운전해서 찾아간 동사무소.

뜨아~  이번 목요일은 넷째주 목요일이였다는 사실. 허거덩.

하/지/만 사람이 하는일에 안되는게 어딧나? 동사무소 직원들 한달에 한번만 야근하지 않더라 이말이다.

야근하는 직원들 잡아서, 대형쓰레기 딱지 한장 사고, 살포시 미소 날려주며,

'인터넷에 칭찬글 써줘야 겠다!'라고 큰소리로, 동사무소 직원들을 기분이나마 좋게 해주며,

동사무소를 나섰다. 칭찬글? 올려줬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이삿짐 아저씨들 드릴 음료수 6병과, 담배 다섯갑을 사들고, 내일 이사를 대비해서

일찍... 못잤다.... 집에 있어야할 각방의 열쇠들이 없어져서.... 새벽 2시까지 찾았다.. 없다.. 우쒸...

이사당일. 아침 8시에 오겠다던 레몬박스.

7시 50분쯤 부터 와서 주차장에 차들을 치운다. '오호.. 멋진데'

하지만, 집에 들어와서 아저씨들과 인사하며 웃기도 잠시...

'사장님 여기 한번 와주세요'

뭐지? 난 사장 아닌데.. 대린데... 하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게 시작이였다.

'이 장은 한샘에서 만든 장으로, 모두 분리해야하는 분리장입니다.
한샘직원을 직접 불러야 하며, 가격은 25만원입니다. 저희는 해체조차 못해요'

헉... 이게 무슨 말인가. 지펠 꽈뜨로 냉장고 도 군말 없던 그들이, 안방 장을 못옴기겠다니?

그것도 당일날. 아침에....  장난하나? ㅡ_ㅡ;;;;

'당신들 이거 수법 아닙니까? 당일날 어떻게 하지 못할꺼 알고 일부러 그러는거 아니에요?'

담당 실장과의 통화에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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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21:30 2008/11/24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