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장 4년차였다. 그저 그런 직장 생활에 슬슬 지겨움을 느끼던 터였다. 매일 같은 시간에 기계처럼 출근해 ....(중략)... 그 사이사이 '나는 왜 이렇게 살까' 투덜대고, 과거의 실수를 되새김질하고, 사소한 걱정으로 나 자신과 티격태격했다. 이렇다 할 재능도 불타는 열정도 없으니 다소 뻔한 삶을 살 거라고 예감하면서도, 누구나 다 이렇게 사는 거라고 약삭빠르게 스스로를 달래기를 반복했다.
'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김선경'
자유와 성공은 불가피하게 한 몸이였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성공하면 자유로워 질 것이라는 서툰 판단이 있었으리라. 바쁘며 치열했던 순간의 시간들이 화살로 변해 나를 관통하던 시절, 더이상 성공이 자유를 담보하지 못함을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