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 우리 사장님이 나한테 둘 중 하나를 포기하라는
엄명을 내렸다. 우리은행 서버냐.. 아님 학원 포기냐...
기로에 놓였다. 집에 오는길 총무님과 심도 있는 얘기를
하며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서 아주 깊은 생각을 했다.
사람을 키우는 회사와, 사람이 키워갈수 있는 회사중 어느곳을
고를지는 생각해 봐야할 문제다..
갑자기 문제가 터진건 아닌데; 지금 터져야 할 시점이 아닌데;
터진것 같다... 미쳐 대비 하지도 못했는데; 이런 일은 천천히
와야 하는건데... 요즘 한꺼번에 모든것이 덤비는 기분이다..
젠장..나 보고 어쩌라는건지..힘들어 죽겠다.
운전하고 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학교를 그만두면서 생각했던
모든 것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고, 앞으로 더 잘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내 자신이 보인다.
이렇게 많이 힘들면, 생각할 틈 없이 잠에 들고, 잠에서 일어나면
또 다시 정신없이 바쁘게 움직이면, 무언가 보일줄 알았다..
아니.. 힘들다는 생각을 할 틈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힘든 생활 중에도 여유 라는게 잠시 잠깐 생긴다
한참을 멍하니 한 곳을 보는 날 발견 할때마다..난 내가 아니고 싶을
때가 있다.
일탈.....
내가 아닌 사람으로 잠깐 살아보거나.. 내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해보는건 어떨까? 갑자기 핸드폰을 한강에 던져 버리곤, 해남 땅끝
마을의 바다를 보고 온다거나.. 더 이상 달릴수 없을 만큼 뛰어가서
쓰러져 버리거나...
내가 의도 하지 않은 곳으로 흘러가는 이상한 세상의 한복판에서
내가 찾는건 무엇인지... 그리고 날 보는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뭘 원하는건지.. 속 시원하게 말을 해줬으면 좋겠다.
힘들다는 얘기를 하는것도 정말 힘들 정도로 힘들다...
휴우.... 얘기 할 사람이 없어... 아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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