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에 미래는 지속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상속할 것이다. 배움을 멈춘 사람들은 대개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에서 살아갈 채비를 한다." -에릭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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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내 블로그 니깐... 내 맘대로 쓰는건 당연하고..

볼일도 없겠지만, 혹씨나 관계자들이 본다면... 가쉽정도로 이해하고 넘어 가길 바라며 쓴다.

(뭐... 예능에서 성격을 진짜 성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말이다. 예능은 예능일뿐!)


주말오후(정확히는 일요일 오후)는 딱히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일주일 내내 집-사무실을 반복하다.

금요일날 시외로 출발하고, 토요일에 시내로 돌아오는 팬션족들에는 더욱 그렇다.

나도 나름 팬션족이라, 주말에는 거의 집에 없다. 결혼한 이후는 더욱 그렇다.

친구들과 주말에 놀러가야 하고, 친구들과 여행이 없는 날이면, 양가집을 방문해야 한다.

아니면, 꼭 결혼식, 돌잔치, 뭐 이런게 꼭 잡힌다. 각설하고.

그래서 주말오후는 일요일 오후가 가장 여유롭다. 어쨋든 월요일날 출근때문에 적어도

일요일 오후에는 집에 있으니 말이다.


시외 여행을 자주 가는 우리부부에게 , 1박2일은 신선한(!) 프로그램 이였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좋은 곳이 있고, 그곳을 저렇게 재미있게 다녀 올수 있다니...

내가 문화관광부 장관이였으면, 프로그램을 문화관광부에서 외주제작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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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했던 1박 2일을 열심히 시청하던 찰나. 뭐 이런... 하는 프로그램이 생겼다.

토요일에만 예능을 할수 없다고 생각했던지, 유반장이 갑자기 SBS에서 망가지기 시작했다.

막말로, 유반장이 맴버 바꿔서, SBS에서 1박2일 하는 무한도전을 만들었던 것이다.

더욱 더 참신한 점은, 김수로, 윤종신의 재발견이다.

영화계를 잠시 떠나서 외국에서 3~4년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겠다던 김수로(옹) 은 올라가는 인기에

한국 스테이를 걱정할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암튼 발표한지 꽤 되어 보이는 [외국 에너지 충전설]은

당분간은 지켜지지 못할듯 하다.

또 다른 다크 호스가 있었으니,  윤종신 씨가 바로 그분이다.

[강호동의 무릅팍] 덕에 보게된 황금어장에서 발군의 입담으로,

김구라의 말발에 견주어 지던 자칭 예능계의 늦둥이 윤종신씨.

라디오 스타에서도 번쩍 거리던 순발력이. 패밀리가 떳다에서도 발휘되고 있었다.


동시간 방송을 하며, 진검 승부를 하던 두 프로그램은, 1박2일의 시청률 저조로 인해,

패떳, 1박2일 순으로 방송 순서가 갈리기 시작했다.

너무나 당연했던 것이, 한정된 동시간대, 타겟연령을 나눠 먹는 것 보다,(거의 치킨게임)

같이 살자는 동지애(?) 가 발동한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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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 시청률에 변화가 일어 났다.

뭐 당연하게도. 1박 2일이 패떳보다 시청율이 안나온다는 것이데...

그 이유를 써보고자 한다. 너무 서론이 길었나? ㅋ

일단 1박2일에는 강호동이 리더다. 처음에는 강호동의 1박2일 이라는 타이틀이 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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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오전 KBS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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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위 이미지 확대>

1박 2일의 리더는 강호동이고, 강호동이 실질적인 주인 되겠다.

여기서 1박2일에 문제점이 시작된다.

강호동은 천하장사 출신으로, 개그맨을 거쳐 MC로 차츰 발전해 왔다.

덩치에 걸맞지 않은 장난스러움으로 인기를 받아 왔던 그가, 1박2일에서는 거의 제왕으로 군림하려 한다.

힘으로 모든것을 지배하려고하는 느낌 마져 든다.

김C나, 은지원이 우기면, 그건 단지 우김이지만, 강호동이 우기면, 그건 힘을 앞세운 횡포가 된다.

어제 방영됐던 1박2일 너와집 편에서는 퀴즈에 나와서 때를 쓰는 MC몽에게 강호동의 무차별 폭력이

이뤄지는 장면이 방영되었다. 신고를 해야만 폭력이고,친하지 않아야만 폭력이며,

방송중이여서 폭력이 아니라 할것인가?

1박2일에는 강호동을 막을 만한 캐릭터가 없다. 나이도 제일 많고, 힘도 제일 쎄며, 제어 할만한 캐릭터를

눈씻고 찾아봐도 없다. 어딘가 무슨 나라와 비슷하지 않나?

이에 비해 패떳은 다르다. 유재석 위로는 나이로 보나, 뭐로 보나 선배들이 있다.

유재석은 장년층 막내로 통하고, 게임 후 우기거나, 뭔가를 억누르지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야하는 게임의 진행자도 그이고, 생각보다 패떳을 장악하는 느낌이 많이 들지 않는다.

유재석의 우김은 그냥 우김이지만, 강호동의 우김은 무언의 폭력이 느껴지는 그 무엇이다.

편집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상호간의 견제가 있어야 한다. 유재석의 경우, 견제세력이 있다. 그게 허울뿐인 견제 세력일지라도.

나이 많은 형들은 공경하고, 애들은 아우르는 그런 모습이 패떳에서는 보인다.

하지만 1박 2일에서는 이건 뭐... 강호동이 왕이다. 피디를 장난칠 대상으로 알고,

피디는 방송용이 맞는 지도 모를 대사를 화면에 출력하고 있다.

" 이남자들...." 이란 멘트가 자막에 가당키나 한가?

견제가 없는 강호동에게 발전은 먼나라 이야기가 될것이다.

너무 한쪽을 매도한것 같은가? 하지만 이게 현실이고, 시청자중 한명이 느끼는 현상이다.

1박2일을 애청 했고, 앞으로도 애청할 예정인 한 시청자로,

앞으로 달리면 벼랑이 보이는 1박2일을 주제넘게 얘기 했다.

더 나아지길 바래서 였다는것쯤은 누구나 알것이다.

강호동의 더 나은 발전을 바라며, 여기서 접는다. 뭐 나중에 다시 쓸예정이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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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0 09:24 2008/10/20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