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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기, 엄청 바쁜 일상, 주말에도 내가 없으면 안 돌아가는 시스템.
난 그런걸 원했었다.
많이 바빠 보이는 사람도 멋있어 보였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난 그런 사람이 되었다. 생각보다 좋지 않다.
지난 토요일. 난 주차장에서 휴대전화를 놓고 온것을 알았다.
하지만, 다시 주차장으로 가기에는 우리집 엘리베이터가 너무 빨랐다.
저번주 일요일에 새벽 4시까지 작업을 한탓에, 일주일 내내 파김치 였던 나는,
침대를 발견하자 마자 잠을 자기 시작했다. 잠이라기 보다는 기절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진짜 '픽~' 쓰러졌다.
새벽 1시에 주차장에 내려갔다. 음식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길이였다.
주차장에 있던 내 휴대전화에는 무려 30통에 부재중 전화가 있었다.
젠장. 난 바쁘기 싫다.
1시가 넘은 새벽, 시스템에 접근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토요일 8시. 어김없이 전화 벨이 울렸다. 와이프가 들리지 않도록 서재로 갔다.
열심히 작업해주고, 또 전화 .. 또.. 주 5일제가 너무 싫었다. 차라리 토요일도 출근하라고
하고 수당을 더 줄것이지.. 쯧쯧. ㅡ_ㅡ;;
작업을 다 해주고, 대학로에 갔었다. 와이프 고딩 동기모임.
반바지에, 후줄근한 T 차림으로 거기 있긴 싫었다.
와이프만 참석하고, 난 다시 집으로. 길 엄청 막혔다.
돌아오는 길에 간만에 개운한 기분으로 세차도 하고, 집에 와서 광택도 했다.
광택 하는데 또 전화.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냐며 성질 내는 현업.
"오늘은 토요일이고 내 전화는 내가 돈내고 있는 내 사적인 전화에요!"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난 이미 모든 작업 지시를 받았다.
저녁에 또 노트북 들고 있으면 와이프한테 혼날거 같아서 후닥 올라와서 작업을 했다.
생각보다 큰작업이 였는지, 오래 걸렸다. 덴장.. 왜 이리 오래 걸려;;
와이프가 친구들과 함께 집에 온다. 집청소 해야 겠다.
후다닥 화장실 청소하고, 거실 서재 안방 주방 침실 걸래질 하고, '뭐하는짓인지...'
열심히 씻고... 흠;; 흠;;
와이프 친구들하고 저녁 먹고, 와인 먹고, 열심히 떠들고, 닭 시켜서 먹고 아흑;
얘기가 왜 이렇게 흘렀지, 흠.. 암튼
주말에 일하는거 잴 싫다. 아주 정말 너무 싫다. 흠흠흠...
이번주말엔 기필코 전화기를 꺼 놓으리라; 기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