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렷을적 나란 아이는 참 약속을 싫어 하는 아이였다.
어렷을 적이라고 해 봤자.. 대학생때 이니 .. 뭐 그래도 10년 전 일이다..
허걱;; 내 나이가 벌써 서른 둘,...-_-;; 덴장
학교에서의 약속은 항상 번개 형식이였고, 몇일날 만나자 몇일날 놀러 가자 하면, 정말 그게 싫었다.
날자를 계산하는게 싫었고, 그날 컨디션도 모른체 그날을 저당 잡히는 것도 싫었다.
어느날은 놀러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만, 어느날은 침대에서 바닥에 발을 빼기도 싫은 날도 있었으니 말이다.
초등 6년, 중,고등학교 6년 총 12년간 시간표에 의존해서 살다가,
또 다시 뭔가에 얽매여 사는 게 싫었던 시기였다.
마음 것 프로그램을 짜고, 밤새워 울티마온라인을 달리고, BBS 운영자들끼리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고
그게 너무 좋았다. 그땐 진짜,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보다 아름답다" 를 큰소리로 외칠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약속을 좋아 한다. 한달 내내 약속을 꽉 채워 놓고, 약속이 없으면 그 날자의 약속을 챙기며
달력이 빼곡히 차 있는 것을 좋아 한다. 사람은 변하나 보다.
가끔 귀찬고 힘들지만, 일 할때 만나는 사람말고,
저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어떨까를 생각하지 않을 그런 사람과 어울리고 싶다.
다행이도, 내 주변에는 친척이 많다. 9 남매인 어머니의 도움도 있고,
7 남매인 장모님의 도움도 있다. 친척들만 모여도 우글 우글. 다들 너무나 잼있다.
친구들, 후배들 모두 사람도 좋고... 와이프 친구들도 너무 착하고 귀엽(?)다.
사람 냄새나는 이 친구들 때문에 내가 빡빡한 일정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빡빡한 일정.. 참 행복하다... ^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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