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내 반장 선거 날이였던 날이였다. 반장선거에서 떨어지고,
부반장도 못됐던 그날, 난 안경이란걸 처음 썼다. 자존심의 상처를
어떻게든 덮어 보고 싶었던 것일까? 눈이 나쁜것도 다행이라 느꼈다.

그후...15년간 안경을 썼다. 무척이나 불편한 그 친구와 어제 헤어 졌다.
치료 과정도 잘 모르고, 얼마나 통증이 있는지도 모른체, 막연히 했던 수술,
안경의 불편함에서 떨어질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저질렀는데, ..
무척 아팠다. 지금은 너무 편하고 좋지만, 당일날을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했는지를 생각하며,
수술을 같이 하자며 졸랐던 동생을 원망하기도 했었다.
가장 편해진건, 기상시간이다. 침대에서 알람이 울리면 가장 먼저 찾는것이 알람이 울리던 시계가
아니라 안경이였다. 그걸 써야 시계를 찾을수 있었으니, 정말 많이 불편했다. 저녁에 시계보기도
많이 불편했고... 샤워때는 또 어떤가...
지금은 좋아 졌다. 아주 많이 좋아 졌다. 편하고 또 편하다. 이제 스노보드 탈때도, 웨이크보드 탈때도,
절대 불안해 하지 않을것 같다. 생각보다 레포츠를 좋아 하는데, 이제 더 열심히 할수 있을것 같다.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야지. 다시 돌아온 눈에게 감사한다.
더 열심히 해서 더 멋지게 살자! 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