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막판, 오장원
양옹이 이렇게 공명에게 말한다.
"제가 보기에 승상께서는 몸소 모든 장부를 일일이 살피시어 꼭 해
야 할것도 없는 일에까지 마음을 쓰고 계십니다. 무릇 다스림에는 중요한게 하나 있으니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래위가 서로의 일을
침범하지 않는 것입니다. 집안의 살림살이에 견주어 말한다면,
종놈에게는 밭갈이를 맡기고, 종년에게는 밥짓기를 맡겨 사사로운
일을 돌아볼 틈이 없게 함으로써 구하는 바를 모두 얻게 됨과
같습니다. 집주인은 다만 가만히 들어앉아 베개를 높이고 맛난
것이나 먹고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집주인이 몸소 나서서
모든 일을 다 하려 든다면 몸음 피곤하고 정신은 어지러워 끝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게 되고 맙니다. 이는 그 앎이 종놈이나
종년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집 주인의 도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옛사람은 앉아서 도를 논하는 사람을 일러 삼공이라 하고
짓고 행하는 사람은 사대부라 했습니다. 옛적에
병길은 소가 기침을 하는 것은 걱정해도 사람이 길가에 죽어
넘어져 있는 거들떠보지 않았고, 진평은 자기가 쌓아둔 곡식과
돈의 양을 몰라 <따로 맡은 사람이 있다.> 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승상께서는 작은 일까지 몸소 맡으시어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계시니 어찌 힘드시지 않겠습니까?"
라고 했다.
그러자 공명이 주르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나도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선제의 당부가 무거우니 딴사람에 맡길수가 없구나, 그 사람이 나 같이 마음을 다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하는 수 없이 스스로 하고 있을 뿐이다."
공명의 그 같은 말에 모든 사람이 함께 눈물을 떨구었다.
이 이야기 처럼. 무슨 일에서건, 자신이 해야 할일과
자신이 하지 말아야할 일을 찾는 것을 너무도 중요한 일이다.
오너는 '같이 하자'라고 말하고, 보스는 '이거 해라' 라고 말한다.
오너와 보스에 차이는 어디서건 꼭 있는게 아닐까?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들과 연락을 않하고, 웹서핑중
마음에 드는 그림이나 파일을 일기장에 올리고는 일기를
쓰지 않아 버린다.
이런 나에 귀찬증후군(?)을 콕 집어서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가슴 뜨끔한 충고 였지만, 다시 한번 나의 일상을 반성하게
하는 그 사람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
어제는 회사가 끝난후, 압구정동 학원 현장으로 갔다.
5시쯤 부랴 부랴 책을 싸서 가방에 던져 넣고는 무작정
뛰어서, 정말 빨리 도착했다. 다행이 늦지는 않은듯 했다.
여긴 도대체 왜이리 사람들이 많은지, ㅡ,.ㅡ; 항상 북적 북적이야..
한참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피씨방에 가서
상대방이 글자를 보고 그림으로 설명하는 이상한 게임보고
한번 웃어 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딩가 옆에 있는 이름이
머지? 기억이 가물 가물.. -_-a;; 암튼 거기서 내가 못 먹는 음식이
나와 버렸다. 흠..쪽팔려서 뭐였는지는...;;;-_-;;;
계란찜이랑 갈비찜만 맛있게 먹고, 다시 학원에서 다시 피씨방으로,
피씨방에 가는 길에 말씀을 드렸다.
'말하지마! 안돼!'
'우리은행 서버를 관리하게 됐습니다..학원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조금만 이해를 해주시면 정말 열띰히 하겠슴다..'
'그래.. 힘들지 않겠어? 한달 두달 한번 해보고, 힘들어 지면
그 회사 때려 치우는 거다? 알지? '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딴 사람같았음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휴우~'
이런 결과를 거치면서 난 합법적인 이중 직장인이 되어 버렸다.
올라간 피씨방에서 라이머 사진과, 김세황 사진들을 분석하며,
어떤게 우리 광고에 더 어울릴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덕분에 집에서 있던 라미머형도 커플 피씨방에 와야만 했다.
공사 마감제와 가구들이 늦은 저녁 11시쯤 도착해서, 2시까지
현장에 있다가, 소니 캠코더 받아 들고, 집에서 또 편집작업,
음악이 안 잡힌다.. 잡히긴 하는데, 모노로 잡힌다.. ㅡㅡ;; 이런..
새벽 4시 까지 삽질 연속! 5시에 코딩 완료.. 이젠 자야지..
하면서 누웠더니... 방금 누운것 같은데,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정말 핸드폰을 창밖으로 던지고 싶은 충동에 한참 휩싸였지만,
참자는 말을 열번하고 다시 잠들었다; ㅡㅡ;;
10분정도 더 자고 나서야 ; 난 비로소 일어 났다. 온몸을 덮어 버린
피곤과, 머리를 온통 멍하게 만드는 감기증상, 무슨 하마를 업은듯
무거운 다리;; 난 인간 시체 였다. 더군다나...배도 고팠다;;; ㅠ.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동생을 불러냈다. 한 20분쯤 기다렸나? 동생이 여자친구랑
차를 타고 왔땅. 밥을 먹으러 가서 열심히 밥을 먹어 주고,
정말 맛있었음.. 돈까스랑, 오므라이스가 같이 나온 이상한
메뉴 였지만, 댑당 양이 많아서 맘껏 기뻐하며 다 먹구.
칫솔 사러 갔다가, 오랄비 인디케이터 라는 하나에 무려 3700원
짜리 칫솔을 사서 다시 돌아 왔음. 내 이빨은 금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꼭 비싼걸 써야 함; ㅋㅋㅋㅋ ^^
저녁엔, 패닉룸이라는 영화를 봤다. XXXXXXXXX,
XXXXXXX; 흐흐 ^^ 어제 자동차 안에서 엄청 놀아운 통화내용을
귀를 쫑긋 세우며 듣고 있었다. 쫑끗; 쫑끗;; 내 욕하는거 아냐??
하면서.. ㅋㅋㅋ;;
암튼 패닉룸 영화는 잼있었던것 같다. 공포물도 아닌것이,
코믹물도 아닌것이, 글쎄;;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암튼 잼있었던 어제 하루... 집에 와서 동생과 한참 이야기 하면서
놀다 잤던걸로 기억한다.
근대 왜 이상하게 복권을 긁어도 안나오는거징? 흠....
꿈에 분명히 댑당 선명한 피를 봤는데 말야;;;;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