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에 미래는 지속적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상속할 것이다. 배움을 멈춘 사람들은 대개 존재하지도 않는 세계에서 살아갈 채비를 한다." -에릭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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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 라고 했나?

인터넷 논객이라던 그 친구, 잡혀 갔단다.
허위사실 유포에 국가 신인도 하락에 기여 했다고 하는데,도대체 이건 무슨 논리 인지 모르겠다.
국가 신인도를 그 친구 글 보고 매겼던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부시 아저씨가 멍* 아저씨에게 전화라도 해서,

"미네르* 라는 친구 글봤더니 니네 나라 개판이더라!
난 이제 너네 나라 신뢰 못해!!"

라고 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당최 이게 무슨 개 망나니 같은 짓인지 모르겠다.
다음도 다음이지, 아이디로 아이피로그를 남겼으면 죽어도 사수 해야지,
그걸 국가기관이라고 꼴랑 넘겨주나?
나같으면 로그파일 파로 삭제하고, 로그 테이블을 truncate 후 drop 해버릴꺼다.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들이 다들 움추리고, 외국서버를 찾아 떠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도 이제 독립서버 구축해서 써야 겠다. 그깟 아이피하나 고정으로 만들고,
전기세 그깟꺼 웃으며 내주면 되지!

암튼 진짜 암울하다. 진짜 술집에서 멍* 아저씨 욕하면 잡혀 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예전엔 땡전 뉴스가 유행이라더니, 요즘에 그 비슷한거 하더라; 내참.
내 블로그에 이런글 쓰는것 자체가 더럽다.

도데체 누가 뽑은걸까? 난 투표후에 과반이 될때까지 투표하는 룰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투표 하는데, 몇일이 걸리고, 몇달이 걸려도, 지금 보다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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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등장.) 진짜 더러운 냄새가 한국에 진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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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0 22:51 2009/01/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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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쟁이들의 일이라는게 항상 똑같은 것이 아니여서, 야근하는 날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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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전산쟁이 냄새가 나지? 킁킁>



여기서 야근이란, 오후 6시 30분까지 일을 하고, 오후 9시 이후까지 남는것을 말한다.
23시 이전까지는 퇴근을 안한다면 그것도 야근, 그 이후는 철야가 된다.
뭐.. 기준이 그렇다는 거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은행권은 노동강도가 쎄다. 특히 은행 IT쪽은 노동강도가 속된말로 나름 짱(!)이다.
IT분야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노동강도가 높다.

높은 이유를 몇가지 들면,

일단 자신의 잘못된 프로그램이 당연히 돈으로 이여지며, 잘하면 돈도 물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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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밟았따!>



잘못된 프로그램이 당일 발견되면 돈이 얼마 안되서 웃으며 경비처리 할수도 있겠지만,
한달 후 발견된다면, 그 어마어마한 돈을 감당할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이자계산 프로그램을 잘못 계산하도록 만들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서 개발 할때는 정말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다.
테스트기간은 장애시간에 정확히 반비례 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인간이 짠 프로그램이고, 인간이 봐야 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수많은 TEST로 문제가 작아질수는 있다고 확신한다.

앞에 나열한 이유로 TEST가 많아지고, 많아진 TEST로 개발시간은 늘어나야 하는데,
오픈일정 이미 정해져 있다면, 선택은 야근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야근이 많아지고, 야근 많은 사람은 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디서든 역적은 있고, 잔머리쓰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야근 많이하면 일많이 한다는 이상한 공식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점이 이때다.
요걸 역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야근 시장은 아사리 판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정확히 야근의 옥석을 가리는 일이 힘들어 졌다 하겠다.

이놈이 술 냄새 펑펑 풍기며 개발을 하고 있어도, 놀다 온놈이라며 뭐라 할순 없다.
술먹다 장애때문에 들어온 녀석일수 있기 때문이다.
다르게 돌려말하면, 술 열심히 먹다가도, 불려올수 있다는 말이다.

새벽에 여러가지 작업들이 정상적으로 기동되었는지 확인하는 문자가 수십통씩오고,
그 문자는 꼭 확인해야 하기에, 새벽에 예닐곱번은 일어나게 되고,
문제가 있으면, 또 일어나서 출근해야 하기에 민감의 정도는 말로 못한다.
OP들이 밤새 전산실을 지키다, 문제가 되면 또, 전화를 하곤 한다.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이 은행 전산실이다.

이렇게 살다보니, 누적된 피로는 주말까지 가게 되고, 주말이 되면 쉬지 못하고 또 출근하는
일까지 있게되면 다음주까지 누적된 피로는 사람을 물먹은 스펀지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야근과 새벽출근의 여파로, 체력은 고갈되고, 신경은 날카로와 지는 일이 비일비제하다.

그래서 Smart Working 이 필요한것이다.

너무나 교과서 같은 이야기 겠지만,

업무의 중요성을 순서화 하고, 일정을 논리화 하여,
자기 자신의 계획안에서 모든 일들이 일어나게 해야한다.
처음엔 무척 힘들다. 내 범위가 어디까지 인지도 모호하며, 내 계획이 과연 정상적인것인지 조차도
의심스러운 날이 다가오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나는 한국*용평가 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물론 내가 PM이였고, 그 프로젝트는 나름 잘 돌아가서 정확히 안착했다.
개발이 끝난 후, 이 프로젝트가 저지를수 있는 최악의 장애부터 최소의 장애까지를 정리했다.
내가 정리한,
최악의 장애는 해당 프로그램이 메인프로그램을 잠식해서 모든 프로그램이
그 프로그램때문에 멈추는 말도안되는 장애였다.
최소의 장애는 해당 프로그램이 느려지는 현상이였다.
총 10단계로 장애 Matrix를 만들어 문서화 했다.
당근 관리자에게 보고후, 장애가 터질때마다 내가 이렇게 대처할것이라는 것을 천명했다.

결과는 성공이였다. 문제가 생겨도, Matrix의 내용을 따라 움직이니,
관리자에게 장애 보고만으로, 다른 보고서 작성이 필요없게 된것이다.

'음. 지금 3단계 이니, 이런 조치를 취하겠군?'
'네. 담당자 연락후, 해당 모듈을 프로그램에서 절단했습니다. 정상화 이후 다시 연결하겠습니다'

Smart Working은 멀리 있지 않다.
책상 정리 만으로도, 윈도우 바탕화면 정리만으로도 할수 있는 것이 Smart Working이다.
뭐니 뭐니 도 Smart Working을 하게 되면 시간이 많아져서, 남는 시간에 맛집이라도
한번 찾아 갈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남는시간, 어떻게 활용할지는 스스로 생각해 보시길! ^^

메모하고, 생각하며, 정도것(적당히) 일하기!
이게 Smart Working에 핵심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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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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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7 09:54 2009/01/0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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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왠만한 영화 두번 포스팅 하는 스탈 아닌데, 이거 진짜 대박 잼있어서, 포스팅에, 짤방 붙이기에,

암튼 잼있는 영화라 한번 살포시 또 써본다.

인생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이긴 하지만, 참 재미 있게 써 내려간 이 영화는 , 차태현이라는 걸출한 배우가

어떻게 영화를 또 만드는 가를 보여준 대작이라 하겠다.

왠만한 드라마틱 영화들은 DVD 용이지만, 이 영화는 극장이 딱 맞는듯 하다.

이런저런 인과 관계들과 잘 짜여진 여러가지 정황은, 한가지 상황만 빼면 참 잘 맞는듯 하다.

극중 황기동 군의 친아버지를 연결하는 장면은 쩜... 암튼 약간 무리가 있어보였지만,

나름 잘 그린듯 하긴하다.

제2의 엽기적인 그녀에 비교하는 여론도 있진 하기만, 사람 사는 얘기가 다 거기서 거기다 이론으로 보면,

모든 이세상 영화 다 그게 그거 아닐런지.. (이건 무슨 괴변일까? ㅡㅡ;)

암튼 잼있는 영화~ 줄거리는 스포일러 소리 들을까봐 못쓰겠다. 암튼 꼭 보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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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9 12:57 2008/12/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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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스캔들>


결혼하면 좋은점 이거지. 새벽에 그냥 영화 보러 날라다니기. ^^

저녁에 어른들 오셔서, 차이나 팩토리 가서 저녁 먹고, 집에서 잠깐 놀다가, 바로 꼿혀서 강변CGV으로 슝~

집에서 10분 정도 걸리는듯; ㅋㅋ 하지만, 최고의 영화. 잔잔한 감동, 툭툭 던지는 멘트.

역시 귀여운 컨셉은 차태현 못당한다. 역시 최강.

당연한 내용을 알고 봤지만, 당연하지 않은 결과를 얻어 나왔던,

간만에 잼있었던 영화. 꼬맹이에 화투가 인상적이였던. ^^

강추! 영화관이 힘들면 DVD라도 꼭! 사서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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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8 02:18 2008/12/2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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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년
저녁 노을이 지는 들녘에서 한 가난한 농부 부부가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하고 있다. 캐다가 만 감자가 바닥에 흩어져 있고 멀리 보이는 교회당이 정지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장 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명화 '만종(晩鍾)'은 프랑스의 자랑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백화점 소유주였던 알프레드 쇼사르가 80만 프랑에 이 작품을 구입 해 루브르박물관에 기증한 후 한 번도 거래된 적이 없었던 '만종'은 값을 매긴다는 게 불가능한 보물이다.

그러나 작품이 처음 만들어진 1860년 당시 밀레는 물감을 살 돈조차 없는 가난 한 화가에 불과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화상 아르투르 스테반스가 그림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프랑을 지원한다.
이 1000프랑으로 탄생한 그림이 바로 ' 만종'이다.

이렇게 탄생한 만종은 100년 만에 80만 프랑 값어치를 얻었고,그로부터 또 10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보물이 됐다. 1000프랑을 지원한 것이 국부(國富)를 일구어낸 것이다.

루브르에 돌아오기 전 '만종'은 미국 아메리카 미술협회에 팔렸다. 프랑스 측은 국회와 행정부는 물론 모금활동까지 벌여가며 '만종'이 미국에 팔리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부자나라 미국을 당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가 자존심이 상한 채 주저앉아 있을 무렵 백화점 재벌 알프레드 쇼사르가 미국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만종' 을 다시 사들인 것이다.

쇼사르는 이 그림을 개인 자격으로 소유하지 않고 루브르에 기증했다.  예술의 가치를 알아본 쇼사르가 없었다면 '만종'은 지금쯤 미국 어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이삭줍기'와 더불어 많이 알려진 그림 중 하나다. 그림을 보면 하루 일을 마치고 농부 부부가
교회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평화로운 그림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그림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다.

농부 부부가 바구니를 밭밑에 놓고 기도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바구니가 감자씨와 밭일도구를 담은 바구니로 알고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바구니에는 씨감자가 들어있던 게 아니라 그들의 사랑하는 아기의 시체가 들어있다.
그 시대 배고픔을 참고 씨감자를 심으며 겨울을 지내면서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아기는 배고픔을 참지못해 죽은 것이다.

죽은 아기를 위해 마지막으로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만종'이다.

왜 그림 속의 아기가 사라졌을까? 이 그림을 보게된 밀레의 친구가 큰 충격과 우려를 보이며 아기를 넣지말자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밀레는 고심 끝에 아기 대신 감자를 넣어 그려 출품했다. 그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농촌의 평화로움을 담고있는 그림으로 유명해졌다.

살바도로 달리는 정말 달랐다. 밀레의 <만종>을 보면 누구라도 신성한 노동 후의 고요한 정적과 평화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이 그림을 보고 꼬마 달리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맛보았다.

그 불안감이 얼마나 집요하게 그의 뇌리에 들러붙었는지 달리는 오랫동안 그 까닭을 알아내려 했고, 그에 관한 책을 쓰기까지 했다. 그는 밀레의 <만종>에 그려진 감자자루를 어린아이의 관으로 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을 느꼈던 것이다.

수십 년 후, 이러한 그의 투시력은 환각이 아니라 실제로 정확한 관찰이었음이 밝혀졌다.
루브르 미술관이 자외선 투사작업을 통해 그 감자자루가 초벌그림에서는 실제로 어린아이의 관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현실 생활에는 서툴렀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삶에 대한 투시력을 갖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은 참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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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0 13:14 2008/12/2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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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춤을 춰도 귀여울 나이7세에 베토벤은 첫 무대에 섰고,

아직도 29세라고 우기고 싶은 나이31세, 백남준은 첫 개인전을 열며 비디오 아티스트의 대부로 추앙받기

시작했다. 남들이 부지런히 자동차 할부금을 갚는 나이 40세, 헨리 포드는 포드사를 설립했으며,

초등학생 아들이 받은 상장에 기뻐하는 나이 42세에 아인슈타인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절대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되는 나이 61세, 오드리 햅번은 소말리아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모국어도 통역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나이 93세의 피터 드리커는 경영학의 기둥으로 불리게되었다.


인생의 가능성이란 이처럼 참 다양하고 한계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인생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 어디에서 끝나게 될지...

그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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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0 12:58 2008/12/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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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2부를 시작하기 전에.

레몬박스니, Yes2424니 하는 곳은 분점을 둘 정도로 큰 업체가 아니다.

기존부터 있었던 각지역의 이사업체를 대행해서 홍보대행을 하는 곳인 것이다.

그래서 분명 '애플박스'에서 이사를 하지만, '청룡익스프레스'니 '은하철도999 익스프레스'니

하는 곳이 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선 누가 홍보대행하고, 누가 와서 이삿짐 옴겨주던

이사에는 전혀 상관없다.

하지만, 이 제도의 난점은, 이사시 발생하는 분쟁을 효율적으로 하소연 할 곳이 없다는 데 있다.

이사시 분쟁이 발생하면, 본사인 홍보대행에 연락하면, 직접이사는 '청룡(이사업체)'에서 하니

'거기다 손해배상 요청해라!' 라고 할것이고,

'청룡'의 경우,

'난 [애플박스]랑 계약 해지하면 그만이다. 배째라. 그럼 [애플박스]에서 직접와서 하라고 해라!'

라고 해버린다. 직접 경험한 결과다. 아주 가관이다.

암튼 각설하고, 2부를 시작한다.


열심히 실장이랑 통화하니, 실장이 25만원의 추가비용을 지불 하라며 죄송하다고 한다.

25만원? 25만원? 9만원 때문에 이사업체를 결정한 나에게 25만원이라니?

전화를 확 끊고 싶었지만, 참았다. 대부분 이런 싸움에선 화내는 사람이 지는거다.

냉정 냉정 냉정.

차근 차근 설명을 해줬다. 내가 왜 '레몬박스'를 선택했는지를.

꼴랑 9만원 때문이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실장님도 (아주머니 였다)  나름 프로 였겠지만,

나도 , 1000개의 은행 영업점과 500명의 카드심사반 직원을 상대하는 왕 프로다.

전화로 싸우는 일에는 이골이 난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 상대방이 기분 좋게 이해하는지 아는 사람이란 말이다.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 당근 이겼다. 그냥 해주겠다고 양보를 받아 냈다.

양보가 아니라.. 정확히는 그 실장님의 실수 였을 것이다.

하지만, 실수를 고객에게 떠 넘기는것이 어디 가당키나 한 말이던가?

아무튼 이사는 정상적으로 끝나는 듯 했다.

잠실로 와서 이삿짐을 올리고, 가구를 배열하고, 모든게 순조로웠다.

하지만 다음날. 에어콘 기사의 말에 또 다시 전쟁이 시작 되었다.

내가 지불하기로 했던 계약서에는 에어콘 탈/부착에 10만원이라는 금액이 책정되어 있었다.

단서 조항은 배관비는 별도라는 조항 정도 였다.

에어콘을 설치하러온 직원은 무려 27만원을 요구 했다.

단순 배관비와, 가스충전비를 합해 27만원을 달라고 하는것이다.

그럼 에어콘 탈/부착에 37만원이 든다는 말이다. 이사 때 이미 10만원을 지급했기 때문에...

당근 안한다고 했다. 그리곤 이사 업체에 전화해서 에어콘 탈착비는 안 받을테니 부착 비용을 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총 79만원에 이사를 하게됐다.


이사를 하고 나서 많은 것을 느꼈다.

'역시 모르면 당하는구나' 라는 사실과 ,

일단 이사가 시작되면 멈출수 없어서, 대책 세우기가 난감하다는 점이다.


다음 이사 때는 절대 고생하지 않을 노하우를 배운것 같아 기분은 좋다. ^^


이사 할 때 난감해지지 않기 위한 내용을 정리하자면,

1. 일단 모르는 것 같으면 뒤통수를 치려고 한다.
- 견적시 최대한 여러곳의 견적을 받고 견적시, 이사당일 벌어질 추가 요금에 대한 내용을 추가기재 한다.

2. 에어콘등 이사와는 별도로 진행되는 일들은, 번거롭더라도 이사 후 신청하는 것이 싸다.
- 에어콘등 전문적인 물건은 별도의 비용이 들게 마련이다. 이사와 함께하는것은 돈 낭비에 지름길.

3. 분쟁시 견적담당자와 싸우더라도, 직접 이삿짐을 옴기는 사람들에게는 친철을 잃지 말아라.
- 그들은 내 물건을 옴기고 있으며, 그들이 옴긴 물건은 그들이 떠난 다음에 확인된다.

4. 이사 후 이사짐 센터에 항의를 하고, 그 내용을 담당자의 이름과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라.
- 그 담당자에게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 담당자도 배워서 발전해야 한다.

5. 인간적인 기분으로 모든일을 진행하지 말라.
- 이삿날은 나도 그들도 일을 하는 날이다. 절대 그들과 놀아선 안된다. 그들은 내가 고용한 고용인이다.

6. 이삿날 잔금과 이사 대금등 현금화 해야 할돈은 항상 챙겨라.
- 나는 이삿날 와이프와 함께 큰 가방 두개를 항상 들고 다니며 모든것을 그자리에서 해결했다.
   이삿날 동분서주 하는 나를 보면 모두들 불안해 한다.

7. 최대한 많은 인원이 이사에 신경을 써주면 좋다.
- 가족, 형제, 자매, 누구든 좋다. 이삿날 같이 있어주며 이것저것 보아만 준다면
   보는 사람에 비례해서 이사의 리스크는 줄어든다.

8. 그들에게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 해준다.
- 앞에서도 말했지만, 그들은 오늘만큼은 내가 고용한 고용인다. 난 그만한 서비스를 누릴 자격이있다.
  단, 최대한 그들을 존중하는 어법을 사용하도록 한다. 누군가를 부릴때는 그만한 요령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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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6 13:03 2008/11/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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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1월 6일 이사를 하기로 하고, 우리부부는 참 많은것을 준비 했다.

처음 자력으로 하는 이사이기에 휴가도 무려 이틀이나 내고, 만반에 준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강호는 우리같은 풋내기 신혼부부에게는 만만한 곳이 아니였다.

흠.. 너무 얕본거 같기도 하고..흠흠.

1. 탐색전.

때는 이사가기 1주일 전 토요일.

견적은 여기 저기 내봐서, 싼곳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두곳에 이삿짐 센터를 불렀다.

YES2424 와 레몬박스.

둘다 전형적인 이삿짐 전문점 냄새가 풍기지 않는 이름에 온라인 가격까지 나름 착해서 견적을 의뢰 했다.

당근 온라인으로 견적을 내볼수 있었고, 대략 가격이 80만원 정도로 형성 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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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는 참 깔끔 : 레몬박스>



처음 집에 도착한 곳은 레몬박스.

홈페이지도 깔끔했고, 견적 하러 오신 여자분도 '레몬박스'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와서

나름 전문성이 보였다.

생긋 거리며 견적을 보셨고, 참 꼼꼼하다 싶을 정도로 여기 저기 보시면서 견적을 보셨다.

레몬박스에서 나온 견적은 89만원. 투인원 에어콘과 신혼살림엔 거의없는
 
여러가지 전자제품덕에 약간 견적이 올라 갔다는 부연 설명을 들을수 있었다. (이게 시작일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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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홈페이지는 꽤 깔끔 : Yes2424>



한시간쯤 후에 온 'Yes2424' . 무슨 책파는 곳도 아닌곳이, 패러디 냄새가 진동해서 약간 의아 했는데,

견적왔다며 들어온 아저씨는 입에선 담배 냄새가, 발에선 진짜 엄청난 냄새가 났다.

이리저리 나름 꼼꼼히 보며 견적한 금액이, 119만원. 견적서에는 그랜드 피아노만 5만원이었는데,

그냥 피아노인 우리 피아노도 5만원을 넣고, 35층이라는 우리집의 높이에 인원도 한명 더 있어야 한다며

119만원을 불렀다. (당최 높이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들고 올라가나? 허허;;)

암튼 이런 직원은 따끔히 혼내야 겠다는 생각에, 레몬박스 견적서를 보여 주며 솔직히 딜을 하기 시작했다.

나 : '이거 방금 만들어진 견적선데, 가격차이가 30만원이다. 너무 하지 않냐?'
발냄새 아자씨 : '아 그건 그 사람들 방식이고, 이건 우리 방식이다.'
나 : ' 아~ 그러냐? 오케이 알았다. 난 안하면 그만이다.'
발냄새 아자씨 : ' 어느정도 네고 해줄테니 연락 기다려 봐라'
나 : ' 그래 좋은 연락 주길 바란다.'

그리하여 그날 오후 3시쯤 한통에 전화를 받게 된다. 96만원까지 가능 하다는 발냄새 아자씨의 말..

그래도 8만원이 싼 레몬에서 하기로 했다며 전화를 끊었다.

2. 전면전.

이사 전 날. 침대를 버려야 했기에, 동사무소에 들렀다.

매달 셋째주 목요일은 모든 동사무소가 9시까지 야근을

하는 날이다. 우리같은 맛벌이 부부를 위한 당연한 조치 되겠다.
(내 세금 먹었으니 하루쯤은 야근 하삼! ㅋ)

열심히 운전해서 찾아간 동사무소.

뜨아~  이번 목요일은 넷째주 목요일이였다는 사실. 허거덩.

하/지/만 사람이 하는일에 안되는게 어딧나? 동사무소 직원들 한달에 한번만 야근하지 않더라 이말이다.

야근하는 직원들 잡아서, 대형쓰레기 딱지 한장 사고, 살포시 미소 날려주며,

'인터넷에 칭찬글 써줘야 겠다!'라고 큰소리로, 동사무소 직원들을 기분이나마 좋게 해주며,

동사무소를 나섰다. 칭찬글? 올려줬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이삿짐 아저씨들 드릴 음료수 6병과, 담배 다섯갑을 사들고, 내일 이사를 대비해서

일찍... 못잤다.... 집에 있어야할 각방의 열쇠들이 없어져서.... 새벽 2시까지 찾았다.. 없다.. 우쒸...

이사당일. 아침 8시에 오겠다던 레몬박스.

7시 50분쯤 부터 와서 주차장에 차들을 치운다. '오호.. 멋진데'

하지만, 집에 들어와서 아저씨들과 인사하며 웃기도 잠시...

'사장님 여기 한번 와주세요'

뭐지? 난 사장 아닌데.. 대린데... 하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게 시작이였다.

'이 장은 한샘에서 만든 장으로, 모두 분리해야하는 분리장입니다.
한샘직원을 직접 불러야 하며, 가격은 25만원입니다. 저희는 해체조차 못해요'

헉... 이게 무슨 말인가. 지펠 꽈뜨로 냉장고 도 군말 없던 그들이, 안방 장을 못옴기겠다니?

그것도 당일날. 아침에....  장난하나? ㅡ_ㅡ;;;;

'당신들 이거 수법 아닙니까? 당일날 어떻게 하지 못할꺼 알고 일부러 그러는거 아니에요?'

담당 실장과의 통화에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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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21:30 2008/11/24 21:30